[서울경제] 군인·경찰·소방관부터 일반인까지…디지털헬스케어 서비스 뜬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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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4.05.01 조회수 : 12 | |
[한양디지털헬스케어센터, 정부 R&D 기반 플랫폼 구축] 국내외 산학연병과 AI·빅데이터로 기초연구·사업화 나서 군인·시민 대상 정신건강 시범관리 통해 우울증 감축 효과 올해 KT와 경찰·소방관·일반인 등 정신건강 플랫폼 구축 우울증 환자 등 활동 활성화 유도 디지털 치료제 개발 추진 국군 00부대 소속 김민수(가명) 상병은 요즘 일부 부대원과의 갈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우울감을 느낀다. 무기력증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어떤 때는 슬며시 자살충동까지 느낄 정도로 심각한 편이다. 이에 부대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비대면 정서장애 디지털 플랫폼 기술 개발’의 일환으로 한양대 한양디지털헬스케어센터가 개발한 디지털 웰니스 서비스를 통해 ‘병영일기’를 쓰도록 했다. 우울, 스트레스, 불안을 관리하기 위해서다. 이 서비스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사용자의 감정상태를 분석해 자살·자해 위험 등을 탐지한다. 김 상병은 병영일기를 작성한 뒤 마음건강 특화 대화형 AI 챗봇인 ‘웰마인드GPT’와 마음속의 고민을 털어놓고 상담을 한다. 이 과정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서비스를 통해 상담 데이터를 학습시켜 사용자들이 보다 쉽게 접근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형숙 한양디지털헬스케어센터장(한양대 데이터사이언스학과 교수)는 “우울증, 불안감, 불면증, 스트레스, 회복 탄력성을 검사해 그 척도를 계량화해 제시한다”며 “고위험군의 경우 국방 헬프콜과 연결한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미술 치유, 음악 듣기·만들기, 명상, 우울감·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불안에 대한 이해를 돕는 웹툰, 감정·사회인지·주의력과 연관된 인지행동게임 추천이 다양하게 이뤄진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9월부터 국군 장병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증이 이뤄지고 있다. 김 교수가 구축한 정신건강 디지털 플랫폼은 서울대, KAIST, 고려대, 한양대 등의 행동분석학·심리학·뇌인지학 등 기초연구 교수팀과 서울대, 성균관대의 AI 교수팀,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한양대병원, 경희의료원의 정신건강의학 교수팀의 협력을 바탕으로 KT, 네이버클라우드, 비알프레임, 미니소프트 등의 기업이 참여해 완성했다.
나아가 이 센터는 경찰·소방관을 비롯 추후 일반 대중까지 정신건강 관리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KT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국내 기술을 기반으로 데이터 수집·관리·분석이 가능한 통합 플랫폼 구축, 비대면 정신건강 예방·관리를 위한 디지털 웰니스 서비스 준비에 나섰다. 연내 플랫폼 구축이 완료되면 이 센터에서 확보한 실생활 데이터와 접목해 정신건강 서비스를 고도화하며 실증에 나서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사용자는 우울감과 불안증을 자가진단한 뒤 게임·음악 등의 맞춤형 콘텐츠로 정신건강을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유용규 KT 전략신사업기획본부장은 “한양디지털헬스케어센터가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정신건강 케어 플랫폼을 구축하면 사용자가 피부에 와닿는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센터는 정신건강 관리 스타트업으로는 처음으로 10억달러 이상 기업 가치를 확보한 미국의 명상 앱인 캄(Calm)과도 확연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캄은 명상·수면·휴식을 위한 시청각 콘텐츠와 기업 대상 정신건강 서비스 지원에 나서고 있다. 반면 이 센터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팀의 자문에 근거해 증상 정도에 따라 추천 콘텐츠를 제공한다. 우울·불안·불면·스트레스 정도에 따라 심각의 경우 병원 상담을 안내하고 정상군부터 보통 이상까지는 각 증상에 비춰 추천 콘텐츠를 구성한다. 이를 통해 국내의 마인드카페, 마인들링, 하루명상, 무디와 같은 비대면 상담·콘텐츠 제공 서비스사는 물론 캄에 비해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선도자의 길을 걷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사용자의 정신건강 검사 데이터와 콘텐츠 활용 패턴을 분석한 뒤 우울감 등을 분류해 치료 효과가 큰 콘텐츠를 추천하는 AI 모델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센터는 군인이나 소방관, 일반인의 정신건강 관리에 이어 아예 의료당국에서 허가를 받아 서비스하는 디지털 치료제도 적극 준비하고 있다. 디지털 치료제는 정서·행동 변화를 AI로 분석해 모바일이나 PC 등을 통해 앱, 게임, 가상현실(VR) 활용 등의 형태로 질병을 예방·관리·치료하는 것을 뜻한다. 현재 인허가를 받은 디지털 치료제를 보유한 국가는 미국, 한국 등 14개국이다. 미국의 페어 테라퓨틱스가 2017년 약물중독 치료제인 ‘리셋’을 세계 최초로 내놓은 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앱인 팔로 알토의 ‘프리스피라’, 인슐린 용량 조절을 돕는 볼런티스의 ‘인슐리아’, 소아 ADHD치료를 위한 비디오게임 SW 아킬리인터랙티브의 ‘인데버RX’, 암 관리 앱인 볼룬티스의 ‘올리나’ 등이 나왔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불면증 치료기기 앱 ‘솜즈’ 와 불면증 인지행동치료앱 ‘웰트-아이’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이 치료제들은 대체로 인지개선 효과를 염두에 두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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